범죄와의 전쟁

분류: 행복한 동행 작성일: 2012. 2. 2. 14:39 Editor: Eco_Hong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노태우 전 대톨령이 선포한 '번죄와의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는 작품이다.
그러니까 '범죄와의 전쟁'은 그저 영화의 시대상을 짐작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동원된 것에 가깝다. 부산을 배경으로 둔 건달들의 형태를 그린 작품이기는 하나 이 작품을 단순히 갱스터 무비,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조폭 영화라고 정의하긴 아쉽다.  1980년대, 한국의 근현대사를 해쳐온 아버지들 가운데 오늘날 일가를 이룬 어느 아버지의 진창 같은 일대기를 조명하는 영화라는 쪽이 보다 유력하다. 족보가 인맥이 되던 시대, 요즘의 관점에서 허슐하기 짝이 없는 시대의 틈새에 손과 발을 끼워 놓고 매달리며 밑바닥에서부터 기어오르는 법을 배운 한 남자가 어떻게 한 시대를 관통해왔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결국 한 남자가 구시대의 구멍난 체계를 혈연이라는 담합과 치열한 생존본능을 앞세워 유린하고 착복하며 끝내 생존하여 자신의 일가를 이루는 과정을 살피는 시대극에 가깝다.  가진 것 없이 가문의 이름으로 삶을 연명하던 껍데기 같은 사내는 그 껍데기를 통해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고 끝내 그렇게 키워낸 후손을 알맹이 삼아서 끝내 껍데기를 채운다.
이는 곧 현재 한국에서 중산층 이상의 일가를 이룬 오늘날의 아저비들이 자행한 가족사 세탁의 뿌리를 들추고 살피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두 전작을 통해서 리얼리즘적인 연출적 장기를 드러낸 윤종빈 감독은 탁월한 시대 묘사와 서사적 배열을 통해서 현실 같은 영화를 만들어 냈고, 배우들은 또렷한 연기로 그 시대적 공기를 채워냈다.  우스꽝스럽게 처연하고, 신랄하게 저린, 그 마지막 인상은 우리 삶을 좌우하고 있는 어느 아버지들이 채운 알맹이를 감싼 껍데기를 추척한다.
(출처 : 이미지 www.crime2012.co.kr에서 일부 발취, 글 : 이성과 감성의 공존의 블로그(조이씨네)에서 일부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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