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인 차원에서는 부하들에게 호감을 주고 리더로서 지혜와 재능이 있다고 칭찬받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하면 호감을 주고 칭찬받는 사람이라고 해서 인간관리에 뛰어나다고 단정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또 능력을 발휘하고 강력한 통솔력을 행사하며 자기 분야에서 앞서가는 이도 진정한 리더로 꼽을 수 있겠지만 이 경우
역시 인간관리에 뛰어나다고 속단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들이 자기 분야에서 꼭 많은 사람들로부터 진심으로 지지를
받는다고 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간관리에 성공하려면 항상 두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또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라 해도 윗사람과 아랫사람 모두에게 해당하는 경우와 윗사람에게는 호감을 얻는 사람이
유능하고 충성스런 인간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이런 사람들은 소신껏 행동하기 때문에 아니고 상사의 뜻에 따라가기
때문에 칭찬받는 경향이 짙다.
"그대들은 짐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비위 맞추는 데 급급한 것처럼 보인다. 네,네, 하고 순종만 할 뿐 한결같이 간언하는
자가 없다" 그런데 태종에게 위징이라는 대쪽 같은 부하가 있었다.
태종은 위징을 평하며 "그는 과거 짐의 적을 도왔지만 주군에 대한 충성심은 훌륭했다. 그러므로 위징을 발탁한 것이다.
또 그는 짐이 언짢은 얼굴을 하고 있어도 거리낌 없이 직간하여 짐의 잘못을 일깨웠다. 이 점이 바로 위징을 등용한 이유
다." 하고 말했다.
어느 시대건 인간관리는 어렵다. 친절을 베풀려고 한 것이 참견으로 받아들여지거나, 무의식적인 발언이 상처를 입히거
나, 믿었던 상대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리더와 부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채근담』은 우선 상대에게 한발 양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 하다고 말한다.
"인정은 변하기 쉽고, 처세의 길은 험하다. 그러므로 험하고 어려운 곳에서는 한발 물러나 길을 양보하고 편하게 지나갈수
있는 곳에서도 조금은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좁은 길을 갈 때에는 한발 물러나 남에게 길을 양보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에는 쪼개서 남에게도 나눠주도록 한다.
이같은 마음으로 남을 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처세술이다"
이른바 겸양의 미덕이라고 하는 것인데 단순히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깨달음이 담겨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평생길을 양보해도, 백보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일생 동안 계속 길을 양보한다고 하더라도 그 합이 백 보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인데 여기에는 양보해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다는 깨달음이 있는 것이다. 또한 『한비자』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상대가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상대에게 배반당하지 않게 힘을 가지도록 노력해야한다."
이 말에는 힘을 가져야 인간관계에서 실패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숨어 있다. 오늘날처럼 변화가 심한 사회에서 남에게 끌려다니다 보면 몸이 몇개 있아도 모자라다. 주체의식이 없으면 끊임없이 피곤하게 마련이다. 여기서 우리는 겸양과
베풂을, 그리고 스스로를 지키는 능력과 주체 의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인간은 크게 지도자의 자질을 가진 경우와 참모로서의 자질을 갖춘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지도자 자질을 타고난 인물
은 창의성과 개척성이 강하고, 참모의 자질이 있는 인물은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게 실천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사람은 대부분이 이 두가지 자질을 모두 갖고 있는데 성장하면서 어는 한면이 강해지는 것일 뿐이다.
『정관정요』에는 리더십에 관한 내용이 주로 담겨 있다. 흔히 제왕학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되새계보면 자기계발이나
인간관리에서 행해야 할 법칙들을 발견할 수 있다. 1,400여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는 인간 중시 등의 근본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책을 통해서 26년 이상 직장생활, 조직생활을 뒤 돌아보면서 지난날, 현재 상사의 리더십을 보고 싶다.